벅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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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을 읽는 나와 나를 읽는 나

구분

장려

수상자  이은주 조회  4669

배움에 대한 열정과 욕망은 결혼과 출산 후 잊고 산지 오래였던 지난 6년. 육아의 스트레스와 달달이 벌어다 주는 남편의 월급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우울증과 나 자신을 무방비 상태로 내버렸던 시간. 잡고있는 것들을 하나 둘 씩 놓아가던 어느날.가까운 지인은 나에게 취직보다는 무엇인가 배워 보는것은 어떻겠느냐 말을 하더라. 배움을 갈망하는 나는 의무교육 이후로 빠른 사회 진출과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른 결혼을 하여 그 열정마저 시들어 잊혀질 즈음이다.

사회와 거의 접촉을 끊은 삶이였다고 해야하나?
그나마 소통하는 친구는 단연 인터넷.
서로 대화는 나누지 않지만 여러모로 나를 위안시키던 녀석.
그러나 그 녀석이 병세를 더 악화 시켰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 많이 느낀다. 불면의 밤이 지나 새벽을 오가는 생활을 함께하던 친구는 내게 독서지도사 라는 직업(?)을 소개했다. 본래 책을 좋아하던 나는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 알고 싶게 만들었다. 오프라인 강의는 그동안의 단절된 생활로 인해 자신이 없었고 두 아이를 양육하며 가삿일에 병적으로 철두철미를 고집하던 나에겐 매우 어려울듯 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인터넷 강의가 있다는 점에서 우선 점수를 주고.

온라인에도 여러 독서지도사를 배출하는 사이트들이 다양했으나 그 중 많은 리뷰들로 눈길을 끈 건 벅스북이였다. 성격이 급한 나는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라 1급 2급을 통합한 과정으로 그 날 바로 수강신청을 하고 그 후로 그렇게 배움의 갈증을 지난 4개월 동안 열공(?)으로 매진했다. 그렇게 4개월동안의 독서지도사 과정을 밟아오며 단순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했던 첫 마음과는 다른 또 다른 나를 찾고 있는 내모습을 보게 되었다.

과제로 인해 필독해야만 했던 책 들. 책을 읽은 느낌들. 전혀 관심없던 분야의 용어와 해석들. 아이를 키우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과 우울이라는 수렁에 허우적 대던 나에게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는 과정들이였다.

나는 10회 독서지도사 검정에 불합격 하였다. 그러나 나는 결코 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바보라 여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성찰을 통해 나를 값지게 만들어준 이 독서지도사 교육과정을 밟아오며 자격증을 얻은 것보다도 마음이 즐겁고 풍요로워 졌다. 나 자신을 인지 하는 시간을 가졌고 내 주변을 돌아 볼 여유를 주었고, 내 아이들을 양육함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충고를 들었고 지적을 받았고 대견스러워 했으며 자랑하였다.

잊고 살았던 감정들을 되찾게 해주신 강사님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비록 불합격 하였지만 복습기간을 주고 재응시를 할수 있다는 점에 큰 한숨 한번 몰아쉬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한다. 값진 배움은 언젠가 꼭 빛이나게 쓰일 터이니 줄줄줄 읽고 달달달 외워 재낄 수 있는 날까지 펜은 잡고 있을 것이다. 배움은 평생이고 연필을 놓는 순간 늙는다는 글 귀를 어디선가 읽은듯 하다.

아직 내나이 서른 하나-
다시 아니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지금 이라는것을 알게 해준 그 지인분께도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죽어가는 나 일깨워준 독서지도사 교육 과정 내용에-
삶에 밀알로 쓰일 값진 가르침을 준 벅스북에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