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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르침으로 성장하고 배움으로 진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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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수상자  유연숙 조회  5012

『중용(中庸)』에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널리 많은 것을 배우며 자세하게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하게 판단하여 충실하게 행하라'는 학문하는 방법 다섯 가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17년의 어린이집 생활 동안 꼬박 11년을 만5세 취학전 연령을 지도하면서 제 꿈의 대행자였던 아이들이 푸른 나무로 자라가는 모습에 늘 도전을 받으며 지내다가 지난 3월부터 휴식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늘 안타까운 송구영신을 했던 2월과 3월이었는데 어디에도 없는 아이들 생각에 안타까운 나머지 아이들을 만날 방법을 고민하다가 오랜 동안 염두에 두었던 독서지도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전공과 유사한 과목이고, 10년 넘게 전래동화 논술이며 일기지도, 독후활동지도를 해온 터라 조금만 공부하면 조기수료와 함께 좋은 성적을 얻어 쉽게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거라 장담하며 호기롭게 시작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과제라는 관문을 위한, 목적 있는 책읽기였지만 꽤 호사스러웠던 책읽기였던 기억입니다. 한동안 책을 놓았던 터라, 소희의 불행도 흥미롭기만 했고, 고보이의 죽음이 안타깝기도 했으며,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책읽기의 결과물은 혹평 가득한 첨삭으로 돌아왔고 결코 달콤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아이처럼 잠들지 못하던 밤도 많았습니다. 조기수료를 목표로 과제물을 일찍 제출하고 얻게 된 모의고사 기회. 새벽 3시 무렵 우연히 클릭했다가 치르게 된 모의고사의 결과물은 처참하기까지 했고, 오래 지도해 보았으니 ‘자격증’만 취득하면 된다는 나름의 편견을 보기좋게 깨뜨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받아보지 못한 낙제점수는 단번에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교재를 다시 보게 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동영상 강의를 다시 클릭해서 듣게 되고, 홈피에 질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시험일임을 선포(?)하고 연락을 두절하며 떨리는 시험을 치렀던 하루동안의 기억은 오래 잊지 못할 일이 되었습니다. 노력한 결과인지 다행히 나쁘지 않은 점수로 자격취득을 한 계기로 기분 좋은 파급효과가 생겼습니다. 방과후지도사, 초등수학지도사, 아동한자지도사, 학습코칭지도사, 종이접기강사, 가베지도사 등에 도전하여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날 준비를 하며 교육지원청에 개인과외교습자신고도 필했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널리 많은 것을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편협하지 않고 균형잡힌 교수학습으로 충실하고 성실한 선생님이 되고자 합니다.
‘吾鼻三尺’은 아시는 것처럼 내 일을 수습하느라 바빠서 남의 사정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이때의 ‘코’가 실은 ‘콧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코’는 우리 말로 신체의 부위인 코와 코에서 나오는 콧물을 다 가리키기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입니다. 코의 길이가 석 자(尺)라는 것이 자기 일 바쁘다는 말과 연결될 리가 없습니다. 콧물이 석 자(尺)나 빠져나와 있는 상황이라서 다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정약용 선생님은 [耳談續纂]에서‘鼻(코 비)’대신‘涕(콧물 체)’로 漢譯하여 그 의미를 명확히 하였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지식을 활용하는 정약용같은 선생님, 배움의 실천을 하나로 엮는 공자같은 선생님, 연구실천하며 소통하는 세종같은 선생님, 끊임없이 발문하는 소크라테스같은 선생님, 배운 이후에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가르친 후에 비로소 어려움을 아는 [敎學相長]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열정적으로 가르침 주신 여러 강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