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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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제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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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수상자  제숙희 조회  4307

3월이었던가..둘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독서동아리를 모집한다고 해서 어렵게 생각지 않고 턱~하니 신청서를 내게 된게 시작이었다. 올해 중학교를 들어간 큰 녀석이나 5학년이 된 둘째공주에게 책과 친구가 되는건 기본이라고 외치며 어떻게 하면 책읽기를 공부라 생각지 않고 일상생활의 일부라고 느낄수 있도록 해줄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던 엄마인 나에게 학교의 독서동아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이게 왠걸? 학교의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줄수 있는 동아리가 아니라 \'북나레이터 맘\'동아리, 즉 좋은책을 선정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요일을 정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첫교시에 동화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토의하고 아이들을 책속으로 빠져들수 있도록 더 좋은 방법과 의견을 나누는 대단한 모임인 것이었다.
정규수업시간을 빼앗아(?!)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아이들이 과연 나에게 집중할까 하는 걱정,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자격도 없이 엄마라는 이유로 해도 되는 것인지 모든게 머리속에서 헝클어진 실뭉치같았다.
책읽기 첫시간, 1학년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고(책을 쳐다봤다고 해야겠지만) 책장을 넘길때마다 나에게 더 다가오는 느낌에 덩달아 신이나서 큰 소리로 신나게 책을 읽어준 것 같았다. 아~ 해봐야 되겠구나.. 그냥 막연히 선생님께서 선정해주시는 책을 가지고 연습만 해서 읽어 줄게 아니라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된 엄마로서 아이들의 눈을 자신있게 바라보고 싶었다.
또한 아이들에게 갖춰진 엄마로서 책을 읽어주고 싶었다.
이곳은 군단위 지역이라 평생교육원도 없고 따로 배울만한 곳도 없고해서 인터넷속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파헤쳐서 찾은 \'벅스북\'과 함께 나의 공부는 시작되었다.
사실 쉽게 생각했었다. 인터넷강의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강의듣고 수료하고 맛보기하듯 시험한번 치루면 자격증이 뚝 떨어지는 줄 알았다. 5월에 시작된 독서지도사통합 공부는 120강의를 휘리릭듣고 치룬 21회 시험에서 나의 어리석음을 일깨우기라도 하듯 \'불합격\'이라는 통지서를 합격정보란에 떡하니 던져놓았다. 안그래도 시험볼때 도통 아는게 없어 예상은 했지만 막상 받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지않았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자격증이란게 쉬운건 없구나~ 더구나 직접보고 배우는 강의도 아니고 컴퓨터속의 선생님을 통해 배우는 것은 나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평소에 들어보지도 못한 독서자료, 독서교육과 평가, 독서교육방법론등 이런 어려운 공부를 쉽게 생각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했으니 불합격은 당연한 결과이면서도 참 씁쓸한 덜익은 과일맛 같았다. 한달에 한번씩 과제를 낼때마다 긴장하면서도 열심히했다는 생각에 시험에 더 집중해서 도전했다. 모의고사본 시험지를 모아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보고 대충 넘어갔던 강의는 다시 찾아듣기 시작했다. 처음 들을땐 무슨소린가 했던 강의도 몇번씩 반복할때마다 이해되는게 고맙기도 하고, 생소하게 보였던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고 머리속으로 들어가는게 느껴지면서 이맛으로 공부하는구나 싶은 생각에 나름 뿌듯했다.
지난 22회 합격 통지서를 받으며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늘 맘 한구석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내모습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는 조금 당당해질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힘껏 뛰어오르고 싶었다.
독서지도사 공부를 하며 울녀석들과 책을 돌려가며 읽고 이야기 나누고 엄마의 공부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는게 제일 큰 열매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난 또 다른 자격증을 찾아 벅스북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