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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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인생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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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수상자  정희영 조회  3104

학창시절 책을 꽤나 들고 다녔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문학책을 들고 다니며 나름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시라는 것도 긁적여 보고, 사람 냄새나는 수필이 좋아 글 쓰는 시늉도 내기도 했었다.
그랬던 나였지만 결혼을 하고 엄마라는 이름이 붙여진 뒤 내 두 손에 들린 건 아이와 살림살이였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아이에게 읽혀 줄 책은 놓지 않았다. 태어 난지 한 달 갓 지난 갓난쟁이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어 주고 그림을 보여 주었다.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행복했다.

그러던 중 독서지도사라는 생소한 이름의 직업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계발을 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어서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벅스북’이라는 온라인교육원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다행스런 일이고 벅스북을 통해 지금의 나를 만든 계기가 되었기에 감사함을 느낀다.

온라인으로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큰 아이 친구들부터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벌써 8년째다. 그동안 독서지도사로서 자원봉사도 다니고 학교에서 어머니들과 독서동아리 수업도 진행하게 되었다. 가정에 있던 내가 세상 속으로 들어 가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슬럼프라는 불청객이 찾아든다. 내게 있어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하는 것이었다. 내 직업에 회의가 느껴지고, 스스로 나태해 질 때 나는 언제나 벅스북을 찾는다. 여러 강좌를 들으면서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일어나 걸을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만나는 아이들 얼굴을 자신 있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익숙함이 나를 뒷걸음질 치게 할 때 논술지도사 공부를 시작했고,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되었고, 가르치는 사람이 채워야할 에너지를 내 안에 한가득 담았기에 한동안은 아이들과 즐겁게 책을 읽을 원동력이 될 것이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행복감도 소중하지만 독서지도사, 논술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도 내 존재가치를 느끼며 살게 하는 것 같아서 좋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내 마음을 들려주는 것이 행복한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갖게 해준 벅스북은 내 인생 최고의 인연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