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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레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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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

수상자  강재은 조회  4038

이직한지 얼마 안되어 덜컥 임신이 되어 계획보다 일찍 퇴사를 하게 되었다. 전업주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에 솔직히 암담했지만 옆에서 남편이 '아이를 위해 해줄 무언가를 생각해볼 좋은 기회'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래, 이제까지 나만을 위해 살았으니, 이제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자.' 라고 마음먹고 열심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책을 읽으면 시간가는줄을 모르긴했지만 단지 책을 좋아할 뿐, 독서 계통으로 무언가를 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날 '우리 아이도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아이에게 무엇보다도 '독서'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독서 지도사'를 알게 되었고, 이제 순전히 내가 아닌 우리 아기를 위해 무언가를 공부해보게 되었다.

강의는 집중해서 들으니 생각보다 길고 양도 방대했다. 솔직히 뱃속에서 쿵쿵 차는 우리 아기가 아니었으면 내 성격에 금방 시들해졌을것 같다. 하지만 나날이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중간중간 회사 인수인계를 하며 강의를 듣고 과제를 작성해야했기에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어쨌든 정해진 시간 안에 과제와 강의를 100% 완료했을 때의 뿌듯함이란!
'아가야, 엄마가 해냈단다'

산달을 한달 남겨두고 과정을 수료한터라 이것으로 만족하려했지만 옆에서 독서지도사 과정을 시작하기를 북돋아준 남편이 '아기가 태어나면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른다'라고 채근해 얼떨결에 이번에 2급 자격시험까지 신청하게 됐다.
시험을 2주 남겨두고 고등학교때 끝냈다고 시작한 벼락치기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있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설렌다.
독서 지도사가 될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지만 이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우리 아기만을 생각하고 시작한 공부이지만 앞으로 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분명 내가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전에는 기대하지 못한 확신이 든다.

공부의 양은 줄어들질 않지만 오늘도 또 설레는 마음으로 들었던 강의를 재반복해 들어본다. 2급 자격시험도 붙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