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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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하나의 열매를 꿈꾸며

구분

우수

수상자  조명자 조회  4933

단발머리 소녀시절부터 책을 읽기 좋아했고, 주인공이 되어 보곤 했다. 결혼을 하면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책 한권 읽을 틈이 없었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유치부와 초등학생 중학생의 학습을 교육하는 곳이다. 아이들은 학기 중에는 주로 학습을 하고, 방학 중에는 학습과 더불어 하루에 책을 한 권 읽고 독후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독후감상문을 지도하다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나 싫어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채연이는 독후 감상문이 싫어 방학이 빨리 끝나고 개학했으면 좋겠다고 하였고, 지수와 영진이는 눈물을 꼭꼭 짜면서 울었다.

아이들의 이러한 반응은 나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독후감상문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싫어한다면 지도 방법이 틀려서 일수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쁜 생활로 시간은 없지만 내가 좀 더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기쁘게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얼마나 좋을까? ‘그래 또 하나의 열매를 꿈꾸며 독서지도사에 도전해보자’ 라는 열정으로 책을 펼치고 강의도 들으며 마치 소녀시절로 되돌아 간 듯이 마음이 설레였다 그러나 설레이는 마음도 잠시뿐이고 독서 감상문을 쓰려 하니 어렵기만 하였다. 책을 몇 번씩 읽고 생각하고 초등학생처럼 숙제에 매달렸다. 그렇게 열심히 과제를 해서 제출하였다. ‘확인완료’라는 단어와. ‘수료완료’ 라는 단어는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했는지 모른다. ‘이제 열매는 열린 거야 빨갛게 익을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독서지도사의 열매를 추수해야지‘ 내가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낸 것처럼 내 자신이 뿌듯하고 기특하였다.

독서지도사 공부를 하면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공부라서 강의도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았다. 폭염 속에서 빨간 고추가 익어가듯이 한 단원 한 단원 공부하다보니 더위도 잊고 열중하게 되었다. 특히 이영식 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신 ｢크게 생각하라｣의 저자 벤 카슨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아서 몇 번씩이나 다시 들었다. 독서하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주었더니 ’만들어 낸 이야기냐‘ 아니면 ’실화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었다. 독서지도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의 독서지도도 하나의 자료로 보지 않고 소개문, 역할극, 신문 활용, 독서 감상화, 마인드 맵 등 다양한 자료로 공부를 해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도 조금씩 흥미를 보여서 기뻤다. 강의는 재미있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서 밥을 먹을 때도 듣고 가사 일을 하면서도 들었다. 다만 시험 준비가 마음에 걸렸다. 광범위한 범위와 중요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이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 오전에는 농사 2년차인 남편의 농사일을 돕고 오후에는 직장에 가야됐다. 친구와 모임, 친척들과의 모임도 자주 빠지게 되었다. 그들은 불만스러워 했지만 내 마음은 빨리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것에 오로지 매달려 있었다. 중학생을 위한 논술지도사와 유치부 아이들을 위한 동화구연도 배우고 싶은데 공부를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내용은 기억을 좀 하라고 구박했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5개월 동안 벅스북의 열차를 타고 또 하나의 열매를 꿈꾸며 독서지도사 종착역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도록 지지해준 벅스북이 고마웠다. 이제 자격증 시험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봄, 여름내 노력한 만큼 9월에 독서지도사라는 열매를 무사히 추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