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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구분

장려

수상자  백정혜 조회  4486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으며(而立), 40세가 되어서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不惑), 50세가 되어서는 천명을 알았으며(知命), 60세가 되어서는 귀로 들으면 그 뜻을 알았고(耳順),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았다(從心)"고 하였다. 이제 내 나이 서른 셋. 나는 무엇에 뜻을 두고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생각할 때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부끄러웠다.

학창시절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고, 열정을 가지고 사회에 뛰어들어도 보았으며, 사랑으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으나 정작 나는 나를 모르고 있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과 내가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랬기에 열심히 일했지만 지치고 피로했으며, 결과는 좋았으나 가슴터질 듯 행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몇해 전부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들을 구분해가면서 하나 둘 경험하기 시작한 것이다.공예, 요리, 어학공부, 그림, 그리고 독서.

벅스북에서 독서지도사 과정 수업을 들으면서, 독서는 취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되었다. 독서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이 그저 일상으로 하는 일이며,생각과 깊이가 더해지면 책이 내 속으로 들어오는 것임을 깨닫게 되자 나는 설레기 시작했다. 평소 책을 좋아했던 터라 독서지도사 과정 수업이 나의 독서 활동의 허와 실을 낱낱이 밝혀주었다. 7살 큰 아들녀석과 동화책을 읽고 힘들고 부담스럽기만 했던 독후활동이 엄마도 아이도 즐겁고 알찬 시간으로 변하자 내가 가야 할 길에 깔려있던 안개도 조금씩 걷히는 것 같았다.

아직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지는 못했지만,지인들 7명과 북클럽을 시작한 것이 내가 지난 3개월 간 수강을 한 가장 큰 성과라 자랑하고 싶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던 지인들에게 좋은 책들을 소개해 주고, 토론의 방식으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Brain Storming으로 서로의 생각들을 열어보기도 하는 등 강의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씩 활용할때마다 가슴 벅찬 기쁨을 느끼고 있다. 또한 한 장 한 장 채워지는 독서노트는 나의 추억이자 보물이 되어가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정해진 기간에 강의를 듣고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만, 꿈을 향해 가는 첫 발을 내딛게 해 준 시간들이었기에 소중한 시간들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해 한숨 짓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에게 좋은 책 한 권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