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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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내로 엄마로만 살아왔던 나에게 다시 \'나\'라는 존재를 되찾게 해주었던 시간.

구분

장려

수상자  권영주 조회  3862

20대에는 학원에서 혹은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임용고시를 준비했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교단에 서겠다는 꿈을 안고 공부를 하다가 아이를 갖게 되어 육아와 살림만을 일삼으며 보낸 시간이 어느 덧 3년이 되었네요. 어찌 보면 아이와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항상 어딘가 모르게 허전함을 느끼며 활기를 잊은 채 시간에 끌려가듯 쫓기듯 그렇게 보냈습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았던 저였는데 마음을 잡지 못하고 힘들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성취감'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벅스북을 통해 독서지도사 1급(통합) 과정을 공부하고 수료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총 120강이나 되는 수업량과 과제들은 27개월 된 아가를 둔 전업주부로써 다소 많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에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과제를 위한 독서도 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수업 내용은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시절에 익혔던 내용도 제법 있어서 복습하는 기분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독서지도의 사례에 관한 수업이 인상깊고 재미있었는데요. 활자가 많은 책만을 독서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저에게 그림책의 좋은 점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깨닫게 해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을 들은 후에는 아이에게 책의 글자를 읽어주기도 하지만 배경에 그려진 그림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물어보곤 한답니다. 독서에 대한 제 좁은 시야와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독서 과제는 바쁜 생활 중에 제 삶을 돌이켜보고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네요. 아이가 있고부터는 사실 독서할 시간조차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날짜에 맞춰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있는 틈 없는 틈을 내어 책을 읽는 저를 보고서 결코 시간과 여유가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앞으로도 저를 위한 독서 시간을 갖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며 저를 채찍질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과정을 마치고 수료를 했네요. 이제는 아이가 없는 틈을 타 자격 검정 시험 준비를 하고 시험을 보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또 잊었던 '성취감'을 맛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 하나쯤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그것은 바로 '성취감'이에요. 무언가를 해냈을 때의 그 기쁨, 그 짜릿한 순간을 맛보았을 때의 감동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네요.
저처럼 결혼을 하고 혹은 아이를 키우느라 '성취감'을 잊고 산다면 벅스북을 통해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더불어 '성취감'도 맛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 또한 여전히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겠지만 벅스북을 통해 얻게 된 이 성취감을 바탕으로 또 다른 도전과 성취감을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