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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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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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수상자  차미선 조회  3123

몇 년 전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독서지도사’란 직업에 대한 안내를 접하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생활로 힘들었던 나는 눈을 반짝이며 ‘이런 직업이 있었어?’ 하고 안내문을 들여다보았다. 왜 이걸 이제야 알았는지 아쉬움이 컸다. ‘진작 알았더라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을 텐데…’하고 말이다.
그러나 웬걸, 마음은 그랬지만 회사를 그만두는 것도,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마냥 시간이 흐르고 결혼을 핑계로 회사를 그만둔 나는 비로소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독서지도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널리 알려져 있는지 알지 몰랐다.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도 어찌나 많은지, 여러 곳을 알아본 결과 온라인 최강자라는 ‘벅스북’을 알게 되어 ‘열심히 해보겠노라!’ 다짐을 안고 독서지도사통합 과정에 수강신청을 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두 강씩 들으며 차근차근 정리 해 나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해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물며 며칠 동안 미뤘다가 한 번에 여러 강을 듣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이 또한 온라인 강의의 장점!
내 시간에 맞춰 유동적으로 공부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강의를 놓치지 않게 해준 것 같다. 평균 진도에 뒤처질 때마다 울리는 벅스북에서 보낸 문자 소리를 친구 삼아 다행히 과제와 수료평가 모두 시간 안에 해낼 수 있었다.
진도가 100%를 향해 갈수록 뿌듯한 맘도 커졌지만 온라인 강의라 ‘혹시 놓치는 게 있지 않을까?’ 불안감도 있었다. 관련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온라인 강의로도 충분하지만, 전혀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실제 지도 방법을 듣거나 나와 같은 공부를 하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그리웠다.
그러던 중에 발견한 오프라인 강의!
너무 초보인지라 염려스러웠지만 그곳에서의 시간은 내가 원했던 것을 모두 충족시켜 주었다. 실무에 대한 강의는 물론 여러 선생님들의 경험과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방향이 잡히는 듯 했다. 이렇게 온라인 강의로 이론과 틀을 잡아나가고 오프라인 강의에서 실제를 경험하면서 온라인 강의의 강점을 최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과제는 다달이 독후감을 한 편씩 쓰는 것과 요약하기, 수업 계획안 짜기도 있었다.
독후감 쓰기와 요약하기는 학교 다닐 때도 했던 거라 부담이 덜했지만 수업 계획안 짜기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며칠 동안 도서관에 앉아 관련도서를 뒤지고, 인터넷에서 자료 찾느라 나중에는 허리가 아파 파스까지 붙일 정도였다. 이렇게까지 과제란 걸 열심히 해본 지가 얼마 만인지..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했다. 보완할 점이 많겠지만 이모저모 다 고려하며 나름대로 균형 잡힌 지도안을 작성하려고 애썼고 그 결과가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보람 있었다. 이렇게 나도 독서지도사에 한 발 다가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했다.
이제는 시험만 남았다. 바로 시험에 도전해서 빨리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손에 쥐고 싶기도 하지만 조금 미뤄두었다. 강의를 듣는 넉 달 동안 깊이 있게 공부를 하지 못했기에 이왕 하는 공부 제대로 하고 싶어서이다. 수료 후 1년 동안 동영상 강의를 복습할 수 있으니 이러한 점을 단단히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고 보니 시험만 남은 것이 아니다.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더라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할 테니 어쩌면 독서지도사의 길은 그 끝이 없는 것만 같다. 폭넓은 시선을 지닌 좋은 독서지도사로 설 수 있길 기대하며 오늘도 차근차근 내 하루를 채워나간다.

내가 걷고 있을 그 길의 첫걸음에 벅스북이 함께였음이 든든하다.